꽃순이 어린이
자전거수레에 탄 두 아이를 이끌고 가을 논둑길을 달리는데, 큰아이가 자꾸 아버지를 부른다. 논둑길 꽃을 꺾어 달란다. 그렇지만 아버지는 꽃을 꺾어 주지 않는다. 자전거수레를 논둑 꽃밭에 바싹 붙이고는, 아이더러 스스로 꺾으라 이야기한다. 큰아이가 꽃 한 송이 꺾고, 옆에서 작은아이도 한 송이 꺾는다. 한 송이씩 다 꺾었으니, 이제 다시 갈까, 하고 말한다. 아이들은 꽃송이를 얼굴에 대며 꽃내음 맡는다. 꽃순이가 되고 꽃돌이가 된다. (4345.10.15.달.ㅎㄲㅅㄱ)
(최종규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