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케익

 


  마당 한켠에서 흙을 그러모아 도톰하게 다지던 큰아이가 ‘고양이 케익’을 만들었다며 들여다보라고 한다. 흙더미에 가랑잎을 꽂고는 고양이한테 줄 케익이라고 말한다. 고양이 케익을 함께 들여다보던 작은아이가 손으로 만지며 흐트러졌는데, 큰아이는 나중에 다시 토닥토닥 다져서 모양 좋게 만들어 놓는다. 우리 집 마당을 저희 마당처럼 여기며 날마다 수없이 돌아다니는 마을고양이들은 이 흙케익을 알아보려나. (4345.10.14.해.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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