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꽃 책읽기

 


  아이들 얼굴 크기만 한 꽃을 본다. 요즈막 어느 시골에나 흔하게 피는 코스모스 언저리에 코스모스하고 똑 닮았으나 잎사귀가 무척 큰 옅은분홍빛 꽃을 본다. 먼 데에 있어도 꽃내음이 물씬 풍긴다. 큰꽃이 맑은 내음 풍기는 들판에서 자라는 벼는 이 꽃내음도 담뿍 담으며 무르익겠지. 꽃내음 맡는 아이는 꽃내음도 함께 먹으며 자란다. 꽃잎이 바람에 한들거리는 마을에서 살아가는 아이는 꽃바람도 함께 누리며 자란다. 큰아이가 큰꽃 한 송이를 꺾어 논둑길을 달린다. 머리에 핀을 꽂고 핀 사이에 꽃대를 물리며 꽃순이가 된다. (4345.10.13.흙.ㅎㄲㅅㄱ)

 

(최종규 .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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