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으로 돌아가는 책읽기
밖에서 나흘 지내고서 집으로 돌아간다. 부전역에서 순천역까지 4시간 25분 길인데, 그저 눈을 감으며 쉬고플 뿐이다. 작은아이 안고 달래며 자장노래 불러 재우고서 한참 뒤, 큰아이는 혼자 스티커책 뜯고 놀다 걸상에 엎어져 잠든다. 홀가분해졌다 할 만하나, 가방에서 책을 꺼내 읽지는 못한다. 온몸이 찌뿌둥하다. 아이들과 함께 다니는 마실이라 종이책을 못 읽는다고는 여기지 않는다. 아이들이 커서 저희 옷을 저희 가방에 챙길 수 있으면 내 가방은 가벼울 수 있고, 아이 붙잡으랴 달래랴 부산하지 않으면서 종이책 즐길 수 있겠지. 그러니까, 오늘은 오늘대로 이렇게 살아가며 책을 생각하고 아이들을 살피며 삶을 돌아보는 이야기라 하겠다. (4345.10.10.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