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콩밭 앞에서
콩밭이라기보다 논둑 한쪽 빈자리요, 콩을 줄줄이 심은 자리 앞인데, 큰아이가 우뚝 서더니 땅바닥에 엎드려 콩잎을 뜯는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작은아이가 누나가 하듯 콩잎을 뜯으려 한다. 그렇지만 팔이 짧은 작은아이는 콩잎에 손이 안 닿는다. 조그마한 땅뙈기에서 둘은 알콩달콩 어울려 논다. (4345.10.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