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기놀이 어린이
마실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목, 순천 기차역에서 2000원 넣고 돌리는 뽑기에서 ‘뽀로로 도장 꾸러미’가 나온다. 그런데 도장만 있고 인주가 없다. 읍내로 와서 문방구에서 도장놀이 꾸러미를 더 장만한다. 집에 닿은 아이들은 고단할 텐데, 끝없이 더 놀려 한다. 땀내음 물씬 밴 한복을 굳이 더 입겠다고 하는 큰아이는 덥다며 저고리는 벗고 치마만 입은 채 찍기놀이에 빠진다. 밤은 깊어 열두 시가 넘는다. 작은아이는 곯아떨어지고, 큰아이는 아직 멀쩡하다. (4345.10.3.물.ㅎㄲㅅㄱ)
(최종규 . 20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