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외버스 글쓰기
들판 사이를 천천히 달리는 시외버스. 멧골 사이로 천천히 달리고, 냇물 곁도 천천히 달려, 사람들만 아스팔트 딛고 사는 큰 도시로 나아간다. 이 시외버스를 타고 시골을 떠나 도시로 깃드는 사람들은 무엇을 보고 무엇을 느끼며 도시 품에 안겼을까. 그동안 들판과 멧골과 냇물이랑 어깨동무하던 사람들은 아스팔트 도시에서 무엇을 얻고 누리면서 나누는 삶일까.
시외버스를 타고 나가며 사랑을 얻었을까. 시외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꿈을 건사할까. 시외버스를 타고 나가며 믿음을 얻었을까. 시외버스를 타고 돌아오며 생각을 스스로 빚을 수 있는가. (4345.9.27.나무.ㅎㄲㅅㄱ)
(최종규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