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함께 그리기
그림을 그리며 노는 누나 곁에서 알짱거리던 작은아이는 저도 그림을 함께 그리고 싶은데, 누나는 그림종이에 마구 금을 긋지 말라며 이리 가고 저리 숨는다. 작은아이한테 다른 그림종이를 하나 준다. 작은아이는 제 그림종이를 따로 받아 거기에 금을 죽죽 긋는다. 그러나 자꾸 누나 그림종이를 넘본다. 이윽고 누나는 저쪽으로 멀리 가서 등을 돌리고 엎드린다. 작은아이는 문득 새 놀이가 떠올랐는지 밥상이자 책상에 올라선다. 너는 밥상이든 어머니 등이든 걸상이든 사다리이든, 뭐든 다 타고 올라야 재미나겠지. (4345.9.18.불.ㅎㄲㅅㄱ)
(최종규 .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