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0. 콩 터는 할머니


  마을 할머니가 콩을 턴다. 마을 할머니 나이는 도시로 치자면 국민연금을 받을 나이일까. 마을 할머니 곁에서 나란히 콩을 터는 할아버지 나이는 도시로 치자면 보험급여를 받을 나이일까. 시골에서는 어느 할머니 할아버지도 집구석에 드러누워 지내지 않는다. 밥술을 뜰 수 있는 기운이 있으면 들에서 몸을 움직인다. 밥술을 뜰 기운이 없으면 모두들 조용히 흙으로 돌아가 새로운 꽃으로 다시 태어난다. 사람한테 보험이나 연금이란 무엇일까.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가며 죽는다 할 적에 무엇이 곁에 있어야 할까. 돈? 아니, 돈 아닌 사랑스러운 살붙이가 곁에 있어야겠지. 사람이 즐겁게 살아갈 적에 무엇을 곁에 두어야 할까? 돈? 아니, 돈 아닌 사랑스러운 옆지기를 곁에 두어야겠지. (4345.9.13.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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