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지난 뒤 (도서관일기 2012.9.6.)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서재도서관 함께살기’
저녁에 윗창을 열고 집으로 돌아갔더니, 태풍이 지나가며 윗창으로 나뭇잎이 잔뜩 들어왔다. 바람이 되게 몰아쳤을 텐데, 학교 유리창은 하나도 안 깨졌다. 그러고 보면, 여기 흥양초등학교가 문을 닫은 지 열 몇 해인데, 일부러 깨뜨린 유리 말고는 따로 깨진 데는 없었다. 태풍이 으레 지나가는 마을에 있던 학교였으니 건물이나 유리창은 튼튼하겠지. 바닥에 널브러진 나뭇잎은 다음에 와서 쓸기로 한다. 곰팡이가 잔뜩 피고 만 사진틀은 뒤쪽이 해를 보도록 유리창에 기대어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