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044) 최장의 1 : 최장의 노동시간

 

최장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국가에서 국민 대다수가 억척스럽게 살아가면서도 얼마 안 되는 여가시간 대부분을 텔레비전 드라마 시청으로 보낸다
《손석춘-그대 무엇을 위해 억척같이 살고 있는가?》 123쪽

 

  ‘국가(國家)’는 ‘나라’로 다듬을 수 있어요. “국민(國民) 대다수(大多數)가”는 “국민 거의 모두가”나 “사람들 거의 다가”나 “거의 모든 사람들이”로 손봅니다. “여가시간(餘暇時間) 대부분(大部分)”은 “여가시간을 거의 모두”로 손질하거나 “쉴 겨를 거의 모두”나 “쉴 틈 거의 다”나 “말미 거의 다”로 손질해 봅니다. “드라마(drama) 시청(視聽)으로”는 “연속극을 보며”로 고쳐씁니다.


  ‘최장(最長)’은 “가장 긺”을 뜻합니다. “최장 시간”이나 “최장 비행”이나 “태백산맥은 우리나라 최장의 산맥이다” 같은 보기글이 국어사전에 실립니다.

 

 최장의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 가장 긴 노동시간을 자랑하는
→ 노동시간이 가장 길다고 하는
 …

 

  가장 길다는 뜻을 한자말로 ‘최장’이라 적는다면, 가장 짧다는 뜻을 한자말로 ‘최단(最短)’이라 적겠지요. 한자를 빌어서 쓸 때에는 이처럼 적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봅니다. 가장 길기에 “가장 길다”고 적으면 돼요. 가장 짧기에 “가장 짧다”고 적으면 돼요. 가장 길다는 뜻을 한자에 담아 ‘最長’이라 적지 않아도 되고, 가장 짧다는 뜻을 한자에 실어 ‘最短’이라 적지 않아도 돼요.


  국어사전 보기글은 “가장 긴 시간”이나 “가장 긴 비행”이나 “가장 긴 산맥이다”처럼 손질하면 넉넉합니다. 가장 길기에 “가장 길다”고 말합니다. 말뜻을 가장 또렷하게 드러내는 가장 쉬운 말을 씁니다. (4345.9.8.흙.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일하는 시간이 가장 길다는 나라에서 거의 모든 사람들이 억척스럽게 살아가면서도 얼마 안 되는 쉴 틈조차 거의 모두 텔레비전 연속극을 보며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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