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꽃송이 손에 쥐고

 


  텃밭에서 스스로 씩씩하게 자라나는 부추꽃은 해맑게 하얀 봉오리를 터뜨린다. 이제 거의 모든 부추풀이 하얀 꽃봉오리로 잔치를 벌인다. 큰아이는 이 가운데 하나를 똑 하고 딴다. 꽃대를 조금 짧게 끊는다. 그러고는 손에 감싸쥔다. 자전거에 탄다. 자전거 발판을 구른다. 부추꽃송이 손에 쥐고 세발자전거를 타며 마당을 빙빙 돈다. 작은아이가 큰아이 뒤를 따른다. 누나를 따를까, 누나 자전거를 따를까, 누나가 손에 쥔 하얀 부추꽃송이를 따를까. (4345.9.1.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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