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쪽지 2012.8.12.
 : 자전거수레를 손질하다

 


- 어제(8.11.) 두 아이를 수레에 태우고는 우리 마을 뒷산인 천등산 자락을 올랐다. 비알이 꽤 가팔랐지만 그리 높지 않은 길인 만큼 얼마든지 갈 만하리라 생각했다. 그러나 길은 퍽 힘들었고, 힘든 길을 용을 쓰며 오르다가 자전거수레가 망가졌다. 오늘은 자전거수레를 손질하기로 한다. 이 수레를 못 쓰면 면소재지로 나다닐 수 없다.

 

- 두 아이는 마당 고무통에 물을 받아 물놀이를 시킨다. 나는 땡볕을 받으며 수레를 손질한다. 먼저, 끊어진 버팀끈을 바느질로 꿰맨다. 다음으로 수레 앉는 자리 밑바닥을 노끈으로 친친 감는다. 아이 둘 아닌 어른이 앉아도 무너지지 않게끔 튼튼히 묶는다. 아이들 엉덩이가 안 아프도록, 아니 아이들 엉덩이가 폭신하다고 느끼도록 촘촘히 묶는다.

 

- 자전거수레를 만드는 회사에서 처음부터 바닥을 더 튼튼히 만들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다. 버팀끈 두 줄로는 오래 못 버틸 노릇 아닌가 싶다. 어쩌면 이런 손질은 자전거수레를 쓰는 사람들 스스로 해야 할는지 모른다. 회사나 공장은 물건을 만들어 팔 뿐, 어떻게 알뜰히 쓰는가를 헤아릴 겨를은 없을 테니까.

 

- 수레 손질이 끝날 무렵 아이들은 고무통에서 나온다. 평상에 알몸으로 올라와서 아버지가 무얼 하나 가만히 들여다본다. 이제 다 고쳤어! 어디 한번 타 볼까? 탈 만한 좋은 느낌인지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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