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추꽃에 앉은 나비 마음

 


  비바람이 드세게 몰아치는데 조그마한 부전나비 두 마리 부추꽃에 앉는다. 앉아서 쉰 지 오래되었을까. 비바람에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는 부추 꽃대에 앉은 부전나비 두 마리는 꼭 부추꽃잎이랑 하나된 듯하다. 이렇게 꽃잎이랑 살가이 붙었으니 바람이 몰아쳐도 이리 흔들리거나 저리 살랑이더라도 안 떨어지겠지.


  참으로 작아 눈여겨보아야 알아볼 만한 부전나비인데, 그러고 보면 부추꽃잎 하얀 빛깔도 참으로 작기에 눈여겨보아야 알아볼 만하다. 작은 꽃잎에 작은 나비이다. 서로서로 기대며 서로서로 동무가 된다. 한참 지그시 바라본다. 내 눈썰미는 언제나 내 모습이되, 내 마음이 아이들한테 살가이 닿을 때에 비로소 서로 말문을 열며 생각을 나눌 수 있다. 옆지기하고 마주할 적에도 이와 같다. 내 눈결을 늘 내 모습으로 아끼면서, 내 마음이 옆지기한테 사랑스레 닿도록 예쁘게 살아갈 나날이라고 느낀다.


  비바람이 그예 드세게 몰아치기에 우산을 접고 집으로 들어간다. 부전나비 두 마리는 비바람 몰아치는 바깥에서 부추꽃잎이랑 잘 쉴 수 있을까. 비바람을 씩씩하게 맞아들이고서 이듬날 찾아올 맑은 햇살을 실컷 누릴 수 있을까. (4345.8.25.흙.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