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쿵쿵

 


  새벽 다섯 시 사십 분께, 동이 슬슬 틀 무렵, 갑작스레 쿵쿵쿵 소리가 들린다. 작은아이가 잠에서 깨며 벌떡 일어나 평상을 밟고 방바닥을 밟으며 마루를 밟는 소리이다. 작은아이는 두리번두리번하며 누나를 찾는다. 누나와 아버지가 마루에 누워서 자는 줄 알아채고는 빙그레 웃는다. 그러고는 누나 옆에 착 달라붙는다. 누나를 이리저리 밀면서 깨우려 한다. 야, 야, 아직 여섯 시도 안 되었어, 누나 깨우지 마, 누나 더 자야 해.


  작은아이 손에 부채를 쥐어 준다. 작은아이를 내 배에 눕혀서 논다. 작은아이를 내 팔베개를 하며 놀고 또 이래저래 살을 부비고 간질이며 논다. 이러구러 거의 사십 분 남짓 노는데, 새벽녘 놀이가 만만하지 않다. 옆에서 어수선을 피우는 꼴이니, 큰아이도 슬슬 눈을 뜬다. 무척 고단해서 성가시다는 몸짓으로 동생이 놀자고 부르는 눈짓을 홱 돌린다. 그러나 큰아이는 아버지 품으로 안겨 이십 분쯤 엉겨붙고 뒹굴다가 스르르 일어나서 동생이랑 논다.


  둘이 참 부지런히 잘 논다. (4345.8.21.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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