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이 책 읽는 마음

 


  집식구 저녁밥을 차려서 함께 먹고 또 먹이고 나서 설거지를 합니다. 이 다음으로 아이들을 씻겨 새 옷으로 갈아입히고, 잠자리에 들기 앞서 마지막 빨래를 합니다. 아침과 낮에 한 빨래가 얼마나 말랐는가 살펴 하나하나 갭니다. 후유, 한숨을 돌리며 기지개를 켤 즈음 두 눈은 천천히 감깁니다. 눈꺼풀이 이리 무거웠나 하고 새삼스레 생각하는데, 아이들은 아직 잠들 낌새가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 하고 생각하는데, 이러할 때에 옆지기가 그림책을 펼쳐 두 아이한테 찬찬히 읽어 줍니다. 어쩜 이리 예쁠까. 아이들도 옆지기도 참 예쁘구나 하고 느낍니다. 내가 한 번 더 기운을 내어 아이들을 무릎에 앉혀 그림책까지 읽히고서 드러누우면 더 좋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서로서로 한결 예쁜 하루를 누리고, 저마다 고운 이야기를 나누면 활짝 웃으며 빛나는 저녁이 되겠구나 싶습니다. 이 땅 아버지들은 즐겁게 할 일이 참 많아요. (4345.8.15.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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