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7. 마실 나가기

 


  마을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아침 마실을 나간다. 아침이라 하지만 새벽 여섯 시 반 무렵이다. 마을 어르신들 누구나 새벽 네 시 무렵이면 일어나 새벽일을 하고, 아침밥 지어 먹은 다음, 마실 나갈 일이 있으면 바지런히 움직인다. 새벽일을 할 때에는 일옷을 입고, 마실을 나갈 적에는 곱게 차려입는다. 할아버지는 경운기를 몰고 할머니는 경운기 뒷자리에 앉는다. 따사롭게 내리쬐는 여름 햇살 맞으며 시원한 바람을 쐰다. 할머니는 우산을 펼쳐 해를 가린다. 푸르게 빛나는 들판 사이를 경운기가 천천히 조용히 달린다. (4345.8.7.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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