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물 어린이

 


  어머니가 손발톱에 봉숭아물을 들여 준다. 아이는 좋아라 한다. 손발톱 스무 군데에 몽땅 해 달라 한다. 어머니는 손발톱마다 알뜰히 봉숭아물을 들이도록 해 준다. 그런데 잠자리에 들기 앞서 큰아이가 손발을 쓰기 힘들다며 엉엉 울어대어 모두 끌르고 만다. 하룻밤 예쁘게 자면 예쁘게 물이 드는데, 하룻밤을 견디지 못한다. 한 살을 더 먹으면 예쁘게 지켜보며 하룻밤을 지낼 수 있을까. (4345.8.6.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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