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마자잎 봉숭아물 책읽기

 


  일산 할머니가 봉숭아잎을 한 꾸러미 따오셨다. 아이 어머니와 할머니는 뒤꼍에서 피마자잎을 딴다. 절구에 봉숭아잎을 빻은 다음 피마자잎을 알맞게 뜯는다. 젓가락으로 ‘빻은 봉숭아잎’을 손가락에 살며시 올려놓는다. 그러고는 피마자잎으로 손끝을 감싼다. 실로 묶으며 마무리한다. 새벽부터 밤까지 손에 물을 묻히는 나는 손톱에 봉숭아물을 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아이 어머니가 두 아이 손발톱에 봉숭아물 들이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내 손발톱에는 아무 물이 들지 않으나, 사진을 찍는 내 마음에 고운 물이 든다. 좋구나. 봉숭아물 들이기란, 고운 손톱만 되는 일이 아니라, 고운 마음이 되어 고운 눈길로 바라볼 수 있도록 스스로를 보살피는 일이로구나 싶다. (4345.8.7.불.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