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쓸 겨를을 못 낼 때에

 


  날마다 글을 쓰는 사람이 어느 하루 글을 쓸 겨를을 내지 못할 때에는 숨이 막힌다. 곰곰이 생각한다. 내가 글일꾼 아닌 흙일꾼이라 한다면, 하루라도 흙을 만지지 못하거나 쓰다듬지 못할 때에 얼마나 숨이 막힐까. 내가 마음닦기를 하며 삶을 다스리는 사람이라 할 때에 어느 하루 마음닦기 할 겨를을 누리지 못할 때에 얼마나 숨이 죌까.


  내 삶을 내가 사랑스레 누리지 못하면서 하느님 넋이 되지 못한다. 내 삶을 내가 사랑스레 누리는 길은 ‘반드시 글을 써서 어느 만큼 남기’는 굴레 아닌 ‘글쓰기를 어떻게 받아들여 즐기느냐’에 있다.


  글을 쓸 겨를을 도무지 못 내는 나날을 자꾸자꾸 보내면서 생각한다. 내 삶을 쓰는 내 글은 어떤 사랑이 빛나는 이야기일 때에 나 스스로 활짝 웃으며 마주할 만한가. (4345.8.5.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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