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여름에는 손빨래

 


  한여름에는 아이들도 어른들도 여러 차례 씻는다. 여러 차례 씻기고 씻으며 옷을 끝없이 갈아입는다. 그리고, 갈아입는 옷을 그때그때 손으로 빨래한다. 기계를 돌릴 만한 부피가 나오지는 않고, 손으로 알뜰히 빨고 끝낼 만한 부피라 할 만하다.


  손빨래를 한 옷가지를 햇살 따가운 마당에 넌다. 빨래는 곧 마른다. 저녁에는 옷가지를 집 곳곳에 넌다. 마루를 거쳐 들어오는 시원스런 저녁바람이 옷가지를 살랑살랑 건드린다.


  빨래가 잘 마르는 만큼 땀도 잘 흐른다. 새 빨래는 새로 나오고, 새로 빨래한 옷가지는 새로 개서 차곡차곡 옷장에 놓는다. 찬물로 씻고 찬물로 빨래하는 동안 더위를 잊는데, 차츰 새 땀이 돋으며 새로 씻을 무렵이 되면 새삼스레 진득진득하면서 후덥지근하다. 이리하여, 하루에 너덧 차례 찬물 손빨래를 하면서 후끈후끈한 한여름을 누린다. (4345.8.2.나무.ㅎㄲㅅㄱ)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