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으로 읽는 책

 


  다섯 살 큰아이가 듀안 마이클 사진책을 펼친다. 듀안 마이클 사진책에는 아이 눈길을 끌 만한 모습이 제법 많다 할까. 가만히 들여다보면 퍽 재미나다 여길 만한 사진일 수 있겠다 싶다. 한 자리에서 조금씩 다른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야기 엮는 사진’을 보여주는 듀안 마이클 사진인 만큼, 도시에 있는 사무실인지 살림집인지에서 두 사람이 옷을 한 꺼풀씩 벗으며 풀과 나무가 늘어나는 모습이라든지, 아기가 있는 모습이라든지, 여러모로 재미나다 할 만하다. 큰아이는 아기 사진이 여럿 나오는 쪽을 오래도록 펼치고는 ‘여기도 여기도 아기 있네.’ 하면서 손가락으로 아기 있는 데를 콕콕 짚는다. 그래, 거기 아기가 있구나. 아기 사진을 짚는 너도 어머니와 아버지한테는 아직 아기라 할 만한 작은 사람일 테지. 아기와 같다 할 작은 사람인 네가 좋은 사랑을 받아먹으면서 좋은 꿈을 키우도록 예쁘게 살아갈 네 두 어버이로구나. (4345.8.1.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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