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과 책

 


  밥을 차린다. 식구들 함께 먹을 밥을 차린다. 아이는 밥을 한 술 뜨고는 자리에서 슬쩍 일어나 다른 데에 가서 논다. 책을 본다든지 인형을 만지작거린다든지 동생이랑 엉겨붙는다든지 한다. 나는 이른아침부터 밥을 차리느라 부산을 떤다. 밥을 차리고 나서는 빨래에 마음이 간다. 그리고 이것저것 손 가는 일이 많다. 가만히 보면 나도 밥자리에서 느긋하게 앉아서 밥을 먹지는 못하는 몸이 아닌가 싶다. 아이더러 혼자 밥상 앞에 얌전히 앉아서 냠냠짭짭 하기를 바랄 수 없는 셈이리라 본다. 아이가 밥을 제대로 다 먹고 나서 한갓지게 책을 보든 다른 놀이를 하든 한다면 참 좋겠다고 생각한다. (4345.7.17.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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