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 있는 곳 (도서관일기 2012.7.14.)
 ― 전라남도 고흥군 도화면 동백마을, ‘서재도서관 함께살기’

 


  책이 있는 곳에는 물기도 불기도 가까이 있으면 안 됩니다. 물기가 너무 많으면 책이 눅눅해지고, 불기가 가까이 있으면 그만 책이 타거나 바랩니다. 가만히 헤아리면, 책이 아닌 나무가 우거진 숲도, 물이 너무 넘치면 나무가 살기 힘들어요. 숲에 불씨가 있으면 그만 숲이 홀랑 타서 사라져요. 숲이 숲답게 있을 수 있는 곳이 책이 책답게 있을 수 있는 곳이로구나 싶어요. 그러면서,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는 곳이 되겠지요.


  사람이 살아갈 보금자리를 좋고 예쁘며 알맞게 돌볼 수 있다면, 책이 있을 자리가 되든 다른 무엇이 있을 자리가 되든 좋고 예쁘게 알맞게 돌볼 수 있겠지요.


  오늘날 사람들은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으로 살아가지만, 정작 사람됨을 빛내거나 밝히는 가장 아름다운 길을 놓치거나 놓거나 등진 채 엉뚱하거나 얄궂은 쪽으로 기울어졌지 싶어요. 참답게 살아갈 길을 찾아야 비로소 서로 이야기꽃을 피우고, 책씨를 퍼뜨리며 사랑꿈을 이룰 수 있을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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