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베개 글쓰기
여수에서 고흥으로 돌아오는 시외버스에서 아이한테 팔베개랑 무릎이불 베풀어 새근새근 재운다. 팔베개를 한 손으로 빈책을 살며시 받친다. 다른 한 손에 연필을 쥔다. 천천히 꾹꾹 눌러 글을 쓴다. 버스 창밖으로 빗소리를 듣는다. 바깥에는 바람이 볏포기를 살랑이는 소리 가득하겠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는 온통 푸른 숲과 들이 우거져 마음이 좋다. (4345.7.10.불.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