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안 써야 우리 말이 깨끗하다
 (2027) -의 : 옆의 친구

 

옆의 친구를 따라 하면 절대 안 돼요.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무늬를 만들어 보세요 … 이쿠는 치히로의 옆에 앉아서 도장을 찍기 시작했다
《하이타니 겐지로/김은하 옮김-우리 모두 가위바위보!》(예꿈,2008) 59쪽

 

  “절대(絶對) 안 돼요”는 “안 돼요”로 다듬을 수 있습니다. ‘절대’라는 낱말은 굳이 안 넣어도 돼요. 따로 꾸밈말을 넣으려 한다면, “따라 하면 바람직하지 않아요”라든지 “따라 하면 예쁘지 않아요”라든지 “따라 하면 안 좋아요”처럼 적을 수 있어요. ‘세상(世上)’은 ‘온누리’로 손보고, “나만의 무늬를”은 “내 무늬를”이나 “나만 꾸밀 수 있는 무늬를”로 손봅니다. “치히로의 옆에 앉아서”는 “치히로 옆에 앉아서”로 손질하고, “찍기 시작(始作)했다”는 “찍었다”로 손질해 줍니다.

 

 옆의 친구를
→ 옆 동무를
→ 옆자리 동무를
→ 옆에 있는 동무를
→ 옆에 앉은 동무를
 …

 

  짧은 보기글에 토씨 ‘-의’ 넣은 글월이 셋 나옵니다. 너무 자주 나타나는데, 글쓴이(옮긴이)는 이 대목을 옳게 헤아리지 못합니다. 한국사람이 알맞게 쓸 말투를 살피지 못해요.


  이 자리에서는 “옆에서 동무가 하는 대로 따라 하면”이라든지 “옆에서 동무와 똑같이 따라 하면”처럼 적을 수 있어요. 글흐름이나 글뜻을 살핀다면, “옆에서 동무가 하는 모습을 보며 따라 하지 마세요.”처럼 적어도 잘 어울립니다.


  좋은 마음을 나타낼 좋은 말투를 생각하고, 좋은 말투로 즐겁게 나눌 좋은 사랑을 헤아리기를 빕니다. 이렇게 좋은 꿈과 넋이 된다면, 언제 어디에서라도 누구나 가장 좋은 매무새로 가장 좋다 싶을 말투와 글투를 빛내리라 믿어요. (4345.7.2.달.ㅎㄲㅅㄱ)

 


* 보기글 새로 쓰기
옆에서 동무가 하는 대로 따라 하지 마세요. 온누리에 하나뿐인 내 무늬를 만들어 보세요 … 이쿠는 치히로 옆에 앉아서 도장을 찍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