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책읽기

 


  숲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숲을 바라봅니다. 숲이 늘 마음으로 스며듭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도시를 가득 채운 가게와 아파트와 건물을 바라봅니다. 가게와 아파트와 건물이 언제나 생각으로 스며듭니다. 숲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늘 마음으로 스민 숲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리며 사진으로 찍거나 노래로 빚습니다. 도시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언제나 생각으로 스며든 가게와 아파트와 건물하고 얽힌 이야기를 글이나 그림이나 만화나 사진이나 노래나 춤이나 영화로 빚습니다.


  씨앗을 심어 푸성귀와 나무를 기르는 사람은 씨앗과 풀과 꽃과 열매 모두 마음으로 담다가는 그림으로 새로 빚습니다. 씨앗을 심지 않았으나 풀이랑 나무랑 어깨동무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풀이랑 나무가 한 철 두 철 살아내는 흐름을 마음으로 담으면서 천천히 그림으로 새삼스레 빚습니다.


  삶으로 글을 씁니다. 삶으로 그림을 그립니다. 삶으로 사진을 찍습니다. 내가 일구는 삶은 내 글로 다시 태어납니다. 내가 사랑하는 삶은 그림으로 거듭 태어납니다. 내가 보살피는 삶은 내 사진으로 예쁘게 태어납니다. (4345.7.1.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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