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를 걸린다.
둘째 아이 손을 잡고
천천히 들길을 걸린다.

 

둘째 아이는
첫째 아이보다
키도 작고
손도 작고
머리도 작고
발도 작고
몸도 작다.

 

둘째 아이는
밥그릇도 작고
수저도 작고
옷도 작고
이불도 작고
입이며 눈이며
모두모두 작다.

 

작은 발로
작은 시골마을
작은 논둑길을
한 발짝 두 발짝
천천히 디딘다.

 

작은 발로
작은 몸 가누어
작은 목숨 곱게
작은 사랑으로
움직인다.

 

첫째 아이는
둘째 아이 앞에서
신나게 웃으면서
뛰고 달리고
노래하고 춤추면서
기운을 북돋운다.

 


4345.5.30.물.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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