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포대기 놀이
산들보라를 업을 때에 쓰는 포대기를 곱게 접어 놓으면 자꾸 어지럽게 풀린 채 마룻바닥에 굴러다닌다. 누가 이렇게 하나 싶어 알쏭달쏭했는데, 바로 산들보라가 어머니와 아버지 몰래 포대기를 들고 놀다가 제 깜냥껏 풀어서 던졌구나 싶다. 제법 잘 걸어다닐 수 있으니 두 손을 마음껏 쓸 수 있고, 두 손을 마음껏 쓰면서 이것저것 집고 돌아다닌다거나, 마루문을 열고 섬돌 밑으로 이것저것 던지곤 한다. 차츰 팔뚝힘이 붙고 천천히 다리힘이 튼튼해지겠지. 너는 언제나 재미난 하루를 누리겠구나. (4345.6.25.달.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