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전거 밟고 빨래 너는 어린이

 


  빨래줄에서 춤추는 동생 기저귀를 잡아당기며 놀던 누나 사름벼리가 그만 기저귀 하나를 물던 빨래집게를 톡 떨어뜨렸다. 아버지가 이맛살 찡그리며 노려본다. 사름벼리는 싱긋 웃더니 세발자전거를 빨래줄 밑에 세우고는 밟고 올라서며 팔을 쭉쭉 뻗어 기저귀를 줄에 다시 걸치려 용쓴다. 한손으로 줄과 기저귀 끄트머리를 붙잡고는 다른 한손으로 빨래집게를 쥔다. 겨우겨우 빨래집게를 물린다. 하나를 물리고 둘과 셋을 물린다. 빨래줄에 앉아서 쉬던 제비가 놀라서 파드닥 날아간다. (4345.6.18.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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