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밥차림

 


  어느 날 밥차림에 삶은달걀이 올랐다. 아이 몫을 아버지가 까서 주겠다 하니, 아이는 저 스스로 까서 먹겠다 한다. 가만히 옆에서 지켜본다. 잘 벗기든 잘 못 벗기든 이제 아이가 스스로 해 볼 만하다는 옆지기 말을 듣는다. 문득 생각한다. 나는 언제부터 내 손으로 달걀 껍질을 벗겨 보았을까. 아이 손길로 아주 더디지만 아이 스스로 즐겁게 달걀 껍질 벗기기를 마무리짓는다. (4345.6.8.쇠.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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