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두알 책읽기

 


  멧딸을 따러 네 식구 멧길을 오른다. 멧길은 밭둑을 따라 차츰차츰 비알이 진다. 먼먼 옛날부터 이곳 멧자락에 밭을 일구며 돌 쌓아 밭둑 이룬 분들 손길이 얼마나 깊이깊이 배었을까. 멧길을 올라 멧딸을 따기 앞서 마을 이웃집 앞을 지나가는데, 앵두나무 밑에 경운기를 대고 앵두알 따는 이웃 할매와 할배를 만난다. 우리더러 같이 먹자며 앵두알을 한 아름 따서 베푸신다. 나누어 받은 앵두알을 아이들도 어른들도 함께 먹는다. 둘째 아이는 한손에 한 알씩 쥐고는 이리 만지고 저리 만지고 이리 빨고 저리 빨고 하면서 논다. 작은 손에 작은 알 하나씩 조물딱조물딱 빨간 물 들으며 아이 몸속으로 스며든다. 앵두씨를 심어 앵두나무 키우고 싶다 생각한다. 앵두씨 하나 우리 마당 가장자리에 심는다. (4345.6.5.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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