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650) 창의적 1 : 창의적인 이름

 

그런 엉터리 영어를 가져다 우리가 국가 정책 용어에 버젓이 쓴다는 것은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우리 말로 창의적인 이름을 붙이면 얼마나 좋을까
《배상복·오경순-한국인도 모르는 한국어”(21세기북스,2012) 143쪽

 

  “우리가 국가(國家) 정책 용어(用語)에”는 “우리 나라 정책 말에”나 “이 나라 정책 낱말에”나 “우리 나라 정책에서 쓰는 말에”로 다듬고, “쓴다는 것은”은 “쓰는 일은”이나 “쓰면”으로 다듬습니다. “문제(問題)가 아닐 수 없다”는 “잘못이 아닐 수 없다”나 “크게 잘못이다”나 “참 말썽거리이다”처럼 손질할 수 있습니다.


  ‘창의적(創意的)’은 “창의성을 띠거나 가진”을 뜻한다 합니다. ‘창의성(創意性)’은 “새로운 것을 생각해 내는 특성”을 뜻한다 해요. 곧, ‘창의적’이란 “새로운 무엇을 생각하는”을 가리킨다 할 테지요. ‘-적’을 뺀 ‘창의(創意)’를 국어사전에서 찾아보니 “새로운 의견을 생각하여 냄”을 뜻한다고 나와요.

  곰곰이 살피면, 국어사전 뜻풀이가 뒤죽박죽인 셈이에요. 한쪽에서는 ‘생각’이라는 낱말을 쓰고 다른 한쪽에서는 ‘의견(意見)’이라는 낱말을 쓰거든요. 한자말 ‘의견’은 “어떤 대상에 대하여 가지는 생각”을 뜻한다 하기에, 참 얄궂습니다. 한국사람은 굳이 ‘의견’이라는 한자말을 안 받아들여도 얼마든지 ‘생각’을 빛내거나 북돋울 만하거든요.


  스스로 생각할 노릇입니다. 스스로 한국말을 생각하고, 스스로 한겨레 넋을 생각하며, 스스로 내 이웃과 동무와 살붙이 사랑을 생각할 노릇입니다. 어떠한 말로 어떠한 넋을 가다듬어 어떠한 꿈을 펼칠 때에 아름다운가 하고 생각할 노릇입니다. 생각을 아름답게 가꾸고, 생각을 슬기롭게 돌보며, 생각을 알차게 일굴 노릇입니다.

 

 우리 말로 창의적인 이름을 붙이면
→ 우리 말로 슬기롭게 이름을 붙이면
→ 우리 말로 알맞게 이름을 붙이면
→ 우리 말로 아름답게 이름을 붙이면
 …

 

  어떤 정책에서 쓰는 이름을 붙이려 할 때에는 ‘잘’ 붙여야 합니다. 곧, “우리 말로 이름을 잘 붙여야”지요. 정책에서 쓰는 이름이든 다른 자리에서 쓰는 이름이든 ‘좋게’ 붙여야 즐겁습니다. 그러니까, “우리 말로 좋은 이름을 붙여야”지요.


  하나하나 생각하면 환하게 알 만한데요, ‘창의’란, 또 ‘창의성’이란, 다시 ‘창의적’이란, “좋은 생각”이나 “환한 생각”이나 “슬기로운 생각”이나 “알맞다 할 생각”이나 “아름답다 여길 생각” 들을 일컫습니다.


  어느 자리에서는 “멋진 생각”이 됩니다. 어느 자리에서는 “대단한 생각”이 됩니다. 어느 자리에서는 “훌륭한 생각”이나 “빼어난 생각”이 되겠지요.

 

 창의적 계획 → 좋은 계획 / 슬기로운 계획
 창의적 방법을 고안하다 → 좋은 길을 찾다 / 새 길을 찾다
 창의적인 생각 → 슬기로운 생각 / 새로운 생각

 

  말뜻을 두루 살펴 “새 생각”이나 “새로운 생각”이라 이야기할 때에도 잘 어울립니다. “창의적이지 못하다” 할 때에는 “새롭지 못하다”는 뜻입니다. “슬기롭지 못하다”거나 “좋지 못하다”는 뜻이에요. “창의적인 사람”이라 할 때에는 “생각이 새로운 사람”이라거나 “새롭게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뜻이에요.


  한 마디 말을 하더라도 생각을 북돋울 때에 아름다이 빛납니다. 한 줄 글을 쓰더라도 생각을 갈고닦을 적에 튼튼하게 바로섭니다. 삶을 빛내는 말이요, 꿈을 일구는 글입니다. (4345.5.21.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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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엉터리 영어를 가져다 우리 나라 정책 이름에 버젓이 쓰는 일은 참 나쁘다. 우리 말로 슬기롭게 이름을 붙이면 얼마나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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