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손가락은
군내버스를 타고 읍내로 가는 길에 둘째 산들보라는 아버지가 무릎에 앉힌다. 아버지는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빈책을 꺼내어 무언가 끄적끄적 적는다. 둘째 아이는 아버지 빈책을 손가락 하나만 속 내밀며 요리 찍고 조리 찍는다. 아직 참 작은 손이고 손가락이지만, 곧 아버지 손과 손가락처럼 크고 굵어지겠지. (4345.5.17.나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