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시골 글쓰기
좋은 시골을 누리는 줄 늘 느끼면서 글을 씁니다. 식구들과 함께 바다를 보려고 읍내부터 군내버스를 타고 오십 분을 달려 지죽리에 닿습니다. 지죽리에서 우리 식구가 맨발로 거닐 모래밭까지 만나지 못했지만, 낮 한 시 이십 분에 닿은 버스가 낮 두 시에 돌아 나간다고 해서 사십 분 동안 천천히 바닷가를 거닐며 먼바다를 내다 봅니다. 먼바다를 내다 보면서 봄햇살 누리고 봄바람을 쐬기만 해도 참 좋구나 싶습니다. 지죽리 바닷가에서 다시 군내버스를 타고 면 소재지로 옵니다. 마을마을 골골샅샅 천천히 누비는 군내버스는 이십 분 남짓 달려 면 소재지 곁을 스치고, 우리는 면 소재지에서 내려 이십 분 즈음 풀밭에서 뒹굴며 쉬다가, 다시 군내버스를 타고 동백마을 우리 보금자리로 오 분 즈음 달려 돌아옵니다.
집에 닿으니 아침에 넌 빨래는 모두 마릅니다. 다 마른 빨래를 걷습니다. 멧새와 들새 노래하는 소리를 듣고, 햇살이 눈부시게 빛나는 풀잎과 나뭇잎을 바라봅니다. 가까운 곳도 조금 멀리 나가는 곳도 푸른 빛깔이 흐드러집니다. 나는 푸른 이야기를 누리며 푸른 삶을 생각합니다. 나는 푸른 숨결을 마시며 푸른 꿈을 돌아봅니다. 내가 살아가는 곳은 내 생각이 솟는 샘물이로구나 싶습니다. (4345.5.15.불.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