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고 싶어

 


  자전거수레에 아이들을 태우고 면내에 다녀올 때에는 뒤에서 서로 조잘조잘 떠들며 논다. 옆지기가 자전거를 새로 배우느라 천천히 옆마을 뒷마을 두루두루 천천히 달리니, 수레에 탄 첫째 아이가 “나 내리고 싶어.” “나 달리고 싶어.” 하는 말을 자꾸자꾸 한다. 첫째 아이를 수레에서 내린다. 첫째 아이는 방방 뛰며 좋아라 한다. 자전거 옆에서 자전거 뒤에서 자전거 앞에서 신나게 달린다. 아이는 끝없이 달린다. 아이가 2킬로미터 즈음 달렸을 때에 “힘들지 않아? 괜찮아? 앉을래?” 하고 묻는다. “응, 괜찮아.” 하고 말한다. 이리하여, 다섯 살 첫째 아이는 자전거수레에서 내려 거의 4킬로미터를 달리면서 집으로 돌아왔다.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 아이는 “괜찮아. 얼른 우리 집에 가서 씻고 자면 돼.” 하고 말한다. 너는 누구네 딸아이인가? 우리 딸아이일 테지. (4345.5.14.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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