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박꽃을 쓰다

 


  후박꽃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지난가을부터 후박나무 후박꽃 몽우리를 들여다보았다. 언제 피려나 하고 손꼽아 기다렸다. 아이들하고 마당에 서면, 아침 낮 저녁으로 저기 후박나무야, 저기 발갛게 몽우리가 맺혔어, 언제 피어날까, 하고 얘기했다. 둘째 아이를 하늘로 휙휙 던지며 후박꽃 몽우리를 느끼라고 해 보기도 했다.


  이제부터 후박나무 모든 몽우리가 한꺼번에 터진다. 둘째 아이를 번쩍 안아 눈이랑 코가 후박꽃 앞에 놓이도록 해 준다. 첫째 아이도 번쩍 들어 후박꽃 내음과 빛깔을 느껴 보라 한다.


  푸른 잎사귀도 싱그럽고, 옅으며 푸르스름한 꽃잎도 싱그럽다. 암술과 수술 노랗고 바알간 빛깔이 앙증맞게 잘 어울린다. 높다란 가지에 피어 높다라니 해바라기 즐기는 후박꽃은 앞으로 어떤 열매를 맺을까.


  싯푸른 잎사귀가 햇살을 받아 반짝거린다. 무르익는 봄날이 좋다. (4345.4.29.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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