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들
 [‘사진책 도서관’ 함께살기] 도서관일기 2012.4.26.

 


  책을 장만한다. 책을 읽는다. 책꽂이를 장만한다. 책을 꽂는다. 글을 쓴다. 책을 묶는다. 책을 내놓는다. 사람들은 내 책을 어떻게 받아들일까 헤아려 본다.


  도서관 들머리 자리에 내 책들을 꽂아 본다. 내가 읽던 책을 먼저 꽂고, 내가 쓴 책은 나중에 상자에서 끌른다. 어쩌면, 나는 내 책을 살짝 푸대접한 셈이었을까. 나부터 내 책을 아껴야 할 노릇일까.
  튼튼하고 커다란 책꽂이 넷을 들이니 퍽 보기 좋으며 야무지구나 싶다. 즐겁다. 책을 만지는 손이 즐겁고, 책내음이 배는 손이 즐겁다. 이 손으로 낮에는 흙을 만지고, 저녁에는 책을 만지며, 온 하루 살붙이들 살결을 만질 때에 더없이 즐거우리라 생각한다.


  좋은 삶을 생각하자. 아니, 내가 즐길 삶을 생각하자. 아이들과 즐겁게 누릴 삶을 생각하자. 옆지기와 아름다이 이룰 보금자리를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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