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한사람님의 "...알라딘 서재에서 논쟁의 진짜 이유..."

그냥 잠을 잔대서 잘못을 줄이지는 않아요. 곰곰이 생각하며 좋은 꿈을 품어야 비로소 내 삶이 좋아지면서 잘못이 차츰 사라져요. 얼키고 설킨 마음인 채 잠들면 되레 더 뒤숭숭해지고 말아요. .. 제가 살아가며 느끼기로는, 진보나 보수 논쟁이란 참 덧없을 뿐 아니라 쓸데없구나 싶어요. 논에 자라는 벼나, 벼를 심기 앞서 자라는 숱한 풀은 진보도 보수도 아니거든요. 들꽃은 진보한테만 향긋한 내음을 퍼뜨리지 않아요. 나무열매는 보수한테만 맛나지 않아요. 무지개는 진보만 알아보지 않아요. 흰구름 파란하늘은 보수만 올려다보지 않아요. 진보도 보수도 다 논자락에서 거둔 나락을 밥으로 지어 먹어요. 예부터 어머님들은 나그네가 진보인가 보수인가 따위를 가리지 않고 누구한테나 밥 한 그릇 나누어 주었어요. 왜냐하면 이 편 저 편에 앞서 '모두 사랑스러운 목숨을 건사하는 사람'이니까요. 왼날개와 오른날개가 고르게 있어야 날갯짓하는 새는 아니에요. 그저 '날개'가 있을 뿐이고, 몸이 홀가분하게 가벼울 때에 바람처럼 날아다니는 새예요. 글이란, 누구나 이녁 삶을 담는 만큼, 비판을 하든 비난을 칭찬을 하든 펌질을 하든, 모두 이녁이 살아가는 모습을 고스란히 드러낼 뿐이에요. 그러니까, 논쟁이란 하나도 없는 셈이에요. 드러나는 말과 글이 모두 그 사람 생각이자 마음이고 삶일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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