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진 시멘트 기왓장
밑에는
풀이 못 자란다.

 

시멘트를 모래 자갈 물
개어 부은 곳에도
꽃은 못 핀다.

 

깨진 시멘트 기왓장
틈새로 봄풀
고개를 내민다.

 

시멘트로 닦은 논둑길
논과 만나는 가장자리
봄꽃 작게 빛난다.

 

깨진 시멘트 기왓장
살며시 들춘다.
지렁이 몇 마리 춤춘다.
흙이 살아나는구나.

 

한 해 열 해 백 해
지렁이와 작은벌레
흙을 천천히 살리고,
사람을 예쁘게 살리겠지.

 


4345.4.9.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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