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아이 책읽기
둘째 아이가 한손에 볼펜을 쥐고 다른 한손에 빈책을 쥐며 논다. 마치 제 누나가 둘째 아이 무렵일 때에 놀던 모습하고 같다. 아이들은 어버이 모습을 늘 곁에서 지켜보며 하나하나 배운다. 아이들이 어린이집에 간다면 어린이집 어른들이나 동무들을 바라보면서 또 무언가를 배울 테지. 아이들하고 나란히 들판에 들놀이나 들마실을 간다면 아이들은 들을 바라보고 느끼며 배우리라. 아이들이랑 뒤꼍 밭뙈기 흙을 갈거나 씨앗 한 알 심는다면 아이들은 흙삶을 바라보고 느끼며 배우리라. 아이들을 수레에 태우고 자전거를 몰면 아이들은 자전거 타는 삶을 바라보고 느끼며 배우겠지.
내 모든 좋은 모습을 아이들이 바라보고 느끼며 배운다. 내 모든 궂은 모습 또한 아이들이 바라보고 느끼며 배운다. 곧, 나 스스로 오늘 하루를 어느 만큼 아끼고 사랑하느냐에 따라, 아이들 또한 스스로 아끼고 사랑할 하루가 달라진다. 나 스스로 내 꿈을 즐겁게 빚는다면 아이들 또한 저희 꿈을 즐겁게 빚는다. 나부터 예쁜 넋이요 고운 말이라면 아이들은 시나브로 예쁜 넋이랑 고운 말로 저희 마음을 빛내리라.
둘째 아이도 첫째 아이도 새삼스럽게 새로 배우고픈 이야기가 많다. 두 아이와 살아가는 옆지기와 나 또한 새삼스럽게 새로 배울 이야기가 많다. 아름다운 삶을 새로 일구면서 배우고, 좋은 사랑을 새로 지으면서 배운다. 따스한 봄날이 하루하루 이어진다. (4345.4.15.해.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