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눈은 엄마한테
면소재지 초등학교 운동장 가장자리에 놀이터가 있다. 아이들과 이곳에서 다리쉼을 하며 한숨을 돌린다. 아이 어머니가 쇠막대를 밟고 올라가는 놀이기구를 탄다. 둘째가 어머니를 올려다본다. 땅으로 태어난 지 열 달째 되면서 무언가 붙잡고 꽤 씩씩하게 설 수 있는 아이는, 쇠막대 가장 낮은 자리를 붙잡고 홀로 서서 어머니가 왜 저기에 있는가 하고 올려다본다. 어머니도 아버지도, 이 아이들이 스스로 우뚝 서는 때까지 곁에서 조금도 떨어질 수 없이 살아가리라. (4345.4.4.물.ㅎㄲㅅ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