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시노 미치오

 


  호시노 미치오 님 새책 《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다반,2012)가 나왔다. 나는 아직 이 책을 장만하지 않았다. 머잖아 장만할 텐데, 천천히 때를 기다린다. 그동안 읽고 즐긴 호시노 미치오 님 책들을 생각한다. 몇 해 앞서 장만하고는 아직 안 읽은 《여행하는 나무》(갈라파고스,2006)를 떠올린다. 이제 흙으로 돌아간 사람이기에 다른 책이 더 나올 수 없으리라 여겨, 《여행하는 나무》를 몇 해 앞서 장만하고는 곧장 읽지 않았다. 아껴 두었다. 금세 읽기엔 서운했다. 《알래스카, 바람 같은 이야기》(청어람미디어,2005)와 《노던 라이츠》(청어람미디어,2007)는 읽었기에, 《여행하는 나무》는 한 해 두 해 읽기를 미루었는데, 새로운 책이 나왔다는 이야기를 듣고는, 그래 이제 이 책을 읽을 때가 되었다고 여긴다. 몇 해 앞서 장만한 《여행하는 나무》를 며칠에 한 차례 몇 쪽씩 읽다가 마지막 쪽을 덮으면, 비로소 《나는 알래스카에서 죽었다》를 장만하겠지. 그리고, 이 책도 금세 읽기에는 아쉽다고 여겨 한 해 두 해 찬찬히 묵히겠지. 설마, 몇 해 뒤에 호시노 미치오 님 또다른 책이 한국말로 나올 수 있을까. 아직 한국말로 옮기지 않은 다른 책이 나올 수 있을까. 아니, 호시노 미치오 님이 무스를 찍고 카리부를 찍으며 곰을 찍은 두툼한 사진책이 한국에서 나올 수 있을까. 어린이들 읽는 판으로 꾸민 《곰아》(진선출판사,2004)와 《숲으로》(진선출판사,2005)는 있지만, 북극땅 누비며 빚은 커다랗고 두툼한 사진책은 언제쯤 어느 출판사에서 선보일 수 있을까. 글로 여민 작은 책과 나란히 놓을 만한, 사진으로 빚은 커다란 책을 기쁘게 누릴 날을 꿈꾼다. (4345.4.2.달.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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