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손이 어여쁠 때에
아이가 밥을 먹을 때에 손이 참 예쁩니다. 아이가 호미를 들고 어버이 곁에서 땅을 쫄 때에 손이 참 곱습니다. 아이가 동생을 살그마니 쓰다듬으며 함께 놀 때에 손이 참 빛납니다. 아이가 함께 짐을 나르거나 그릇을 나를 때에 손이 참 즐겁습니다. 아이가 책 하나 쥐어 가만히 빠져들어 읽을 때에 손이 참 그림과 같습니다. 아이가 책을 읽는 모습을 곁에서 바라보다가 그만 흠뻑 빠져들어, 내가 읽던 책을 덮고 오래도록 들여다보곤 합니다. (4345.3.31.흙.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