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들보라 후박나무 그늘 밑

 


 섬돌에 산들보라를 내려놓는다. 햇볕을 즐거이 쐬던 아이는 스스로 척척 발을 디디며 마당으로 내려선다. 여기까지는 잘 내려선다. 볼볼볼 온 마당을 헤집고 다니며 무언가 만지작거리다가는 입에 넣는다. 이러고서 어느새 후박나무 그늘 밑으로 간다. 후박나무 둥치를 툭툭 치다가는 풀섶으로 올라선다. 그래, 여기까지 잘 올라가는데, 왜 내려오지는 못하니. 풀섶 사이에 뾰족뾰족한 나뭇가지라도 있었니. 봄햇살에 빨래는 보송보송 마르고, 아이 또한 한창 햇살을 누리며 마음껏 기는 놀이를 즐긴다. (4345.3.17.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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