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 없애야 말 된다
(1648) 심리적 7 : 심리적 캐어
난 슈우헤이에게 심리적 캐어를 해 주지 않았다. 안아 주는 것도
《이시키 마코토/손희정 옮김-피아노의 숲 (20)》(삼양출판사,2012) 48쪽
‘캐어(care)’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궁금합니다. 워낙 곳곳에 이 영어를 자주 쓰는구나 싶거든요. ‘스킨 캐어’라든지 ‘에듀 캐어’라든지 쓰기도 하는데, 이 영어가 얼마나 알맞거나 쓸모있는지 아리송해요. 영어사전을 뒤적입니다. “(1) 돌봄, 보살핌 (2) 조심, 주의 (3) 걱정, 염려” 이렇게 풀이합니다. 곧, “돌봄, 살핌, 걱정” 이렇게 세 갈래로 쓰는 영어라는 소리입니다.
“안아 주는 것도”는 “안아 주지도”로 다듬습니다.
심리적 케어를 해 주지 않았다
→ 마음을 달래 주지 않았다
→ 아픈 마음을 어루만져 주지 않았다
→ 마음 달래기를 해 주지 않았다
…
일본사람이 쓴 “心理的 care”라는 말을 곱씹습니다. 일본만화를 한국말로 옮기며 이 낱말을 한글로 적기는 했으나 한국말답게 풀어내지는 않습니다. 어쩌면, 오늘날 한국땅에서도 일본과 마찬가지로 영어 ‘캐어’를 흔히 쓰기 때문이요, ‘심리적’이라는 중국말(또는 일본말)을 널리 쓰기 때문이리라 봅니다.
힘든 일을 겪으면 누구나 몸과 마음이 지칩니다. 몸과 마음이 고단하거나 힘들 때에는 곁에서 몸을 풀어 주고 마음을 달래 줄 벗이나 이웃이나 살붙이가 있어야 합니다. 곁에 좋은 벗이나 이웃이나 살붙이가 없다면, 힘든 이는 더 힘듭니다. 지친 이는 다시 기운을 차리기 어렵고, 고단하거나 아픈 이는 고단함과 아픔을 그예 쟁이기만 합니다.
난 슈우헤이를 달래 주지 않았다
난 슈우헤이가 얼마나 힘들는지 헤아리지 않았다
난 슈우헤이를 따스히 보듬어 주지 않았다
슬픔을 나누고 아픔을 덜어 줍니다. 고단함을 풀고 응어리를 녹입니다. 따스히 보듬고 포근하게 감쌉니다. 너그러이 헤아리고 아늑하게 품습니다.
아이가 힘겨운 일을 겪을 때에 걱정하지 말라며 따스히 말 한 마디 건넵니다. 아이가 고단한 일을 치를 적에 앞으로는 한결 나아질 테니 마음을 놓으라고 살가이 얼싸안습니다.
내 넋을 살찌울 만한 고운 말마디가 되도록 북돋웁니다. 내 사랑을 꽃피우는 좋은 글줄이 되게끔 찬찬히 어루만집니다. (4345.3.10.흙.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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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슈우헤이 마음을 달래 주지 않았다. 안아 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