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센티미터 책읽기

 


 2012년 2월 25일, 첫째 아이 키가 99센티미터이다. 지난 두 달 사이에 0.8센티미터 자랐다. 더딘지 빠른지 알 길이 없다. 어찌 되었든 아이는 날마다 조금씩 자란다.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보면 아이 머리통이 내 턱을 툭툭 칠 뿐 아니라 앞을 볼 수 없을 만큼 머리통이 턱 가로막기 일쑤이다.

 

 첫째 아이는 키만 크지 않고 몸무게도 천천히 는다. 아직은 첫째 아이를 가슴으로 안아서 걸어갈 수 있지만, 오래지 않아 첫째 아이를 가슴으로 안아 걸을 수 없을 만큼 키가 크고 몸무게가 느는 날을 맞이할 테지. 그때에는 등으로 업기에도 벅찰는지 모른다. 바야흐로 어버이가 아이를 업는 삶에서 아이가 어버이를 업는 삶으로 달라지리라.

 

 그동안 얹혀살던 집이었지만 이제 이곳은 우리 집이기 때문에 문 한쪽에 연필로 아이 키를 재서 자국을 남기기로 한다. (4345.2.27.불.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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