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까치꽃 논둑
[고흥살이 8] 새봄 알리는 작은 들꽃
며칠 몹시 따스한 저녁을 누렸습니다. 보일러를 돌리지 않고도 방 온도가 18도였어요. 이렇게 따스한 나날이라면 틀림없이 들판 어딘가에 꽃이 피었을 텐데 싶어 대문을 열고 집 앞 논둑에 섭니다. 참말 그러면 그렇지. 대문 앞 논둑에는 줄지어 봄까치꽃이 파랗고 작은 꽃잎을 터뜨렸어요.
언제부터 꽃망울을 터뜨렸을까? 오늘 알아본 꽃망울이 이만큼이라면 훨씬 앞서 꽃망울 터뜨렸겠지. 아직 따스한 바람이 불기 앞서부터 꽃망울 터뜨리지 않았을까? 눈이 펑펑 쏟아지며 금세 녹던 며칠 앞서에도 이 꽃잎들은 눈을 맞으면서 맑은 파랑을 듬뿍 베풀지 않았을까?
논둑에는 봄까치꽃이라면 멧자락에는 무슨 꽃이 피었을까 궁금합니다. 이제는 따스한 나날이니까 집식구 모두 멧자락 마실을 가며 봄꽃 구경을 해야겠어요. (4345.2.23.나무.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