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골 눈밭 어린이
아침부터 눈발이 짙게 날린다. 이 눈발은 내리자마자 거의 녹는다. 논과 밭에 내리는 눈은 살짝 녹으며 얼기도 하지만 얼마 쌓이지는 않는다. 다른 시골이라면 이만 한 눈이라면 제법 쌓였을 텐데, 전라남도 고흥 시골은 참 폭하기는 폭하다. 그러나 아이와 둘이 마을을 한 바퀴 빙 돌고 웃마을까지 살짝 돌 무렵 내 손가락은 얼어붙는다. 아이 손을 만져 보면 아이는 손이 따뜻하다. 나는 사진을 찍고 아이는 마냥 달리기를 하며 눈밭에서 놀기 때문일까. 그래도 아이 얼굴은 꽁꽁 언다. (4345.2.21.불.ㅎㄲㅅ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