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턱에 앉은 어린이

 


 문턱에 앉아 바깥을 내다 본다. 한겨울 찬바람이 부는 아침, 찬바람이 집안으로 스며든다. 아이는 찬바람 부는 한겨울이라지만 밖에서 뒹굴며 놀고 싶겠지. 그러면 놀면 되지. 그러나, 어머니랑 아버지는 밖에 함께 나와서 놀아 주지 않고, 저 혼자 놀라 하면 아직 혼자 놀지 않는다.

 

 나는 어릴 적 어떻게 했는가 되새긴다. 찬바람 휭휭 부는 날, 그냥 집에 눌러앉았던가. 찬바람 맞으며 아랑곳 안 하고 놀았던가. 툇간에 서서 찬바람 고스란히 온몸으로 맞아들이며 바람을 느꼈던가. 바람 따라 빠르게 지나가는 구름을 올려다보았던가. 바람이 씽씽 부니 이런 날, 바람을 그냥 보낼 수 없어 부리나케 연을 들고 밖으로 나와 연을 날리며 놀았던가. (4345.2.2.나무.ㅎㄲㅅ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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